[책] 진보와 보수를 넘어를 읽고 (김대호) [리뷰 - 일상]


이 책은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발간일을 확인해 봤는데, 2007년 5월에 출간되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본격적인 화두가 되기 전에 이런 수준의 담론이 정리되어 있었다는 것에 조금 놀랐고, 2007년 대선이 새삼 이런 담론의 필터링 시도조차 검토되지 못하고 묻혀버린 엉망진창의 선거였음을 다시 한번 복기한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3부 '헛발질하는 나라'를 아주 뼈아프게 읽었다. 솔직히 이정도라도 노무현 시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관점이 있는지나 의문스럽다. 그러나 무엇보다 슬픈 것은 가치 있는 이런 담론을 수용할 두터운 중간층이 없다는 냉정한 현실이다.

책에서 말하는 공평이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한한 자원과 가치'를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원칙인데, 지금 우리 공동체의 아이들은 아무도 이런 '원칙'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고 세상으로 나온다. 여기에 이명박이 화두로 띄운 '공정사회'란 기실 집권세력 안에 한정된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가 벌어지자 철학이 없던 집단에서 이를 내부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 내세운 내부 룰에 불과한데 사람들이 오해함으로써 공평의 개념이 오염되고 있다. 그리고 생존경쟁에 이미 함몰된 개인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사회적 구조 앞에서 '혁신보수'와 '혁신진보'가 대동단결하는 것은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안에 어떤 해법보다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직수입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념의 외세추종(?) 경향으로 보아 이 담론이 좌우를 오가는 스윙 보우트 층에 납득되기란 앞으로도 지난한 거라고 안타까워한다. 우리나라의 유스티치아는 눈은 가린채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줄 모르고, 칼만 휘두르고 있는 장님이 아닌가.

우리의 나라는 모순 위에 서있다. 그러나 그 거대한 모순의 힘이 지금까지 우리를 성장시켰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그 모순이 우리를 목조르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언젠가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문제는 이런 지극히 맨땅에서 해딩하며 솟구쳐 올라오는 '자생적 해법'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꿈을 방어하라 [아이디어 씨앗]

최고은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생각한다.

나는 남자지만, 여자들이 자신들의 몸을 방어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을 알고 있고 전적으로 이해한다. 인적이 드문 밤길을 갈 때 내 앞에 가는 여자분이 갑자기 발걸음을 재촉할 때가 있다. 나를 확인되지 않은 잠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방어적 행동이지만 결코 불쾌할 일이 아니다. 그건 자신을 방어하는 매우 현명한 전략이다. 나는 그럴 때 일부러 걸음을 늦춘다. 좁은 엘리베이터나 출근길의 지하철에서 본의 아니게 여자들이 내 근처에서 밀리고 밀려질 기미가 보이면 나는 손을 머리 위치까지 먼저 든다. 좁은 공간에서 손을 들면 내 공간을 넓게 만드는 것이 되기에 불쾌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선점전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초보운전자들이 '나 초보입니다' 라고 써 붙히고 다니거나,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을 피하고 속도를 줄이는 방어운전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현명한 태도다.

그러나 꿈에 대해서는 어떤가?
우리는 꿈에 대해서 어떤 방어전략을 구사하고 있는가?
몸을 지키기 위해서, 차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방어전략만큼 꿈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략을 고민하고 있는가?

나는 그녀가 꿈을 방어하는 전략을 배우지 못했으며, 우리가 가르치지 못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경우 배우지 못한 이보다 가르치지 못한 쪽의 잘못이 더 크다. 왜냐하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이웃에게 한 덩어리의 밥을 구한 고인의 눈물겨운 쪽지를 생각하면, 그녀가 단순히 자존심 때문에 이런 비극을 맞았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존심을 버리고서라도 살고자 했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이웃에게 밥을 빌리기 위해 글을 쓰는  작가의 손이 얼마나 떨리고 비참했겠는가.

그녀는 꿈을 지키려는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꿈을 방어하는 방법을 몰라서 비극에 직면한 것이다.

꿈을 방어하는 것은 꿈을 결코 포기하는 것이 아니며,
꿈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세상으로 나오면 세상은 가장 소중한 것
꿈부터 빼았으러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라도 가르쳐야 한다.


[2010] 백범김구처럼 당신도 연극을 하라 [컨텐츠가 너무 많다]

2010년 하반기에 출간한 책 원제는 <다함께 배우라>였지만, 출판사와의 협의끝에 책명을 변경했다.


책을 낼때는 앞으로 필명 <김생필>을 쓸 계획이다.  본명인 <김상훈>으로 이미 활동하는 다른 평론가 겸 작가분이 계시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다. 웹에서의 필명인 <라이프펜>과도 나름 호환(?)되기도 하고 ^^

이 책은 인생연극론이라는 개념으로 나와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인생연극 전략을 고민해 본 결과물이다.
 
백범김구 선생의 인생론이 인생연극론이라는 것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데, 백범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인물들이 인생연극론을 자신들의 삶의 신조로 생각하고 살았다. 하여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중요한 것들을 정말로 연극에서 배울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지극히 합리적인 사회라면 청소년기, 취업준비생, 직장인, 자영업자, 은퇴 준비자 까지 고통스러운 삶의 전환기를 돈이 아닌 가치로 다함께 배우며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연극이 그런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암묵지의 순환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한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암묵지 부패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연극만큼 직접 몸을 부딪쳐가며 전달하는 수단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출판 뒤에 돌이켜 보니 사실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이것인듯 싶다.

“인간이 성공했다는 건, 유한한 삶을 무한한 콘텐츠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제 거창한 철학, 공허한 당위론에 관심이 없어요. 콘텐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해요. 우리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사람은 많고 앉을 좌석은 없다고 칩시다. 보수라는 것은 지독한 개인 경쟁으로 시험을 치든, 로또 당첨 같은 운이든 타고 갈 사람만 타고 가고 나머지는 언제 올지 모를 버스를 기다리기나 하라는 거고, 진보라는 것은 ‘거 좀 같이 타고 갑시다’하고 어떻게든 다 같이 타고 가자는 게 진보 아닙니까?

그렇다면 진보는 좁은 좌석에 서로 돌아가며 앉아서, 힘들 때는 내가 앉고, 다음번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서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게 진보가 고민할 콘텐츠예요.

그런데 지금 이 땅의 진보는 그런 콘텐츠의 구체성이 매우 허약해요. 다중들의 욕망을 충족할 콘텐츠를 적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해서 진보는 이 사회에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습니까? 솔직히 질과 양 모두에서 진보는 보수보다 경쟁력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보수의 솔루션이 다 옳다는 건 아닌데, 보수의 솔루션들은 그 안에서 경쟁을 통해서 품질이 향상되고 사람들의 욕구에 최적화되기라도 합니다. 그런데 진보 내부에선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욕조차 없어요. 경쟁이 가속되고 사람들이 죽음의 레이스에 몰리는 동안, 경쟁하지 말자는 맥 빠지고 원론적인 공자님 소리 말고 진보가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내놨습니까?” (349 페이지)

만약 88만원 세대들 중에 일부라도 스펙이 아니라 암묵지를 확보하는 방법론인 <인생연극론>으로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인생 문제 (취업)을 해결하는데 일말의 참고가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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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틱한 한글이름 [아이디어 씨앗]

여자-
조희 (조이 joy)
제희 (제이 jey)
반희 (바니 nonnie , 곱고 아름다고 우아하고 상냥한 사람)
채희 (체리 Cheey, 인지하고 얼굴이 앵두처럼 붉은 사람)
당화 (다나 Dana, 신의 어머니, 총명하게 순결한 사람)
한나 (한나 Hannah)
제마 (제마 Gemma  보석)

남자-
이함 (리암 Liam)
이은 (이든 Eden 낙토, 낙원 극락)

[리뷰] 파나소닉 HMC-150AN [리뷰 - 일상]


* 이 리뷰에 사용한 HMC-150은 파나소닉 코리아에서 제공한 것이다.


< 파나소닉의 HMC-150 AN>

파나소닉의 HMC 150을 일주일가량 사용해 보았다. P2HD를 사용하는 HVX-200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으나, 오래 사용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과연 최신종인 HMC-150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이 있었다.  테입리스 장비라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메모리, 인터페이스, 촬영, 편집(워크플로우)의 장점 위주로 리뷰하기로 한다.

1) 메모리 : 향상된 메모리 스펙

우선 HMC-150도 테입리스 카메라로 SDHC/SD 메모리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HVX-200의 P2HD의 경우 PCMCIA 슬롯을 사용했는데, 최초 시장에 제시된 컨셉으로는 P2HD가 대단히 혁신적이며 튼튼하다는 점에서는 안정적이였을지는 모르지만, 최근 나오는 노트북의 슬롯들이 Sony PMW EX-1이 지원하는 것과 같은 PCMCIA Express 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P2HD가 매우 어정쩡한 메모리 스펙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HMC-150은 SD 메모리를 채택함으로써, 보다 범용적인 메모리 포맷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HMC-150 본체와 PC 간 다이렉트 연결 테스트 이외에 메모리만 꺼내서 올인원 카드리더기에 넣고 인식시켜도 당연히 잡혔다. 비용과 운영 면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SD 메모리 카드는 FAT 12/16, 을 SDHD 카드는 FAT32 을 인식.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것은 트래센드의 16GB)

2) 인터페이스 : HVX 200 보다 개선된 HMC-150의 버튼 인터페이스

내가 소니 카메라를 주로 사용을 해와서 (VX2000, PD150, PD170, V1n, Z7n) 그런면도 있을것이다.  파나소닉 카메라 조작부의 인터페이스는 낯설기도 했지만, HVX-200의 인터페이스 버튼들이 잘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특히 HVX-200의 플레이 인터페이스가 손잡이 아래에 배치된 것은 직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삼각대에 설치하고 난 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조작하려고 하면 손잡이에 가려지기 때문에 몸을 돌려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HMC-150의 플레이 인터페이스는 레버를 채택하면서 좌측 뷰파인더 옆부분으로 이동해왔다. 또 배터리 위에 있던 볼륨 채널, 메뉴도 좌측으로 잘 정리되어 배치되었다.

<HVX -200의 후면 버튼 인터페이스>


<HMC-150의 레버 / 플레이 버튼>
<HMC-150의 버튼 인터페이스>

확실히 HVX-200 보다는 개선된 인터페이스로 진화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180도로 회전하는 lCD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셋업에서 Self Shot > Mirror를 선택하면 좌우 반전도 이루어져서 셀프카메라 제작도 용이한 점이 재미있었다. User 버튼에는 11가지 기능 중 하나를 세팅하여 사용할수 있는데, 스폿라이트, 블랙라이트, 화이트페더, ATW, ATW Lock, Gain. D.zom, Index, Shot Mark, Last CLIP 삭제 등의 기능을 가능하고 출하시 세팅되어 있는 디포트값은 Whitefade, Backlight, Index 다.

3) 촬영 : 편리하고 뛰어난 HD 영상제작

테입리스 장비의 탁월한 특성이라고 해야겠지만, 1.7KG으로 매우 가볍고,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Z7n의 어쩔수 없는 묵직함을 생각하고 처음 들어보고 그 가벼움에 감탄했다. 특히 디지털줌의 경우 노이즈가 심하긴 하지만 10X까지 확대되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다.

파나소닉 카메라에 대해서 내가 가자고 있는 편견중에 하나는 소니 카메라 보다 렌즈가 좀 어둡지 않은가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일부러 어두운 콘서트 장에서의 촬영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HMC-150 / 1080 24p 테스트 촬영>

다만, 줌인시의 오토 포커싱 타이밍이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데, 이부분은 매뉴얼 모드에 익숙해져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다. OSI도 생각보다 잘 적용되어서, 흔를림을 많이 줄일수 있었다. 참고로 라스트 클립의 경우 사전에 지정된 USER 키로 즉시 삭제가 가능하나 촬영중 PB 모드로 전환되거나 전원이 새로 온 오프 되거나, 메모리 카드가 리인스톨 된 후에는 USER 키로 삭제할수가 없다. 

셔터 스피드는 셔터버튼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 60I, 30P, 24P가 각가 다른 값으로 적용된다. 가장 표준적인 1080 24p, (720/24P)의 경우 1/24 <-> 1/60 <-> 1/120 <-> 1/250 <-> 1/500 <-> 1/1000  <-> syncro scan  <-> 1/24 가 된다.

소니의 PP 처럼 다양한 촬영환경을 정해놓고 즉시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Scene file 기능은  다이얼로 조정이 가능한데,

F1 : Scene - 일반적 촬영 모드
F2 : Scene Fluo - 3200K 실내 촬영 (형광등 조명) 모드
F3 : Scene Spark : 콘트라스, 해상도, 색상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촬영 모드
F4 : Scene B-STA - 일몰처럼 어두운 부분의 콘트라스 촬영을 확대하는 촬영모드
F5 : Scene Cine V -  영화 같은 촬영모드
F6 : Scene Cine D -  다이나믹 레이지를 강조하는 촬영모드 

추가로 4개의 장면파일을 메모리에 별도로 세이브/로드해서 나만의 촬영모드의 빠른 세팅이 가능하다.

4) 편집 : 워크플로우의 호환성

USB 케이블을 통해서 편집용 PC와 연결할 수 있다. 또한 HDMI를 지원하게 때문에 TV를 모니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함께 제공된  Edius Neo 2 번들로 테스트 해볼까 하다가  메뉴얼을 읽어보았더니 Edius Neo 2에서 다시 변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잠깐 생각하다가 베가스 9으로 파일을 불러봤더니, 아무 이상없이 로딩되었다. 프리미어 CS4 등 최근의 NLE에서는 어지간한 기종의 HD 포맷들은 다 지원하므로, 카메라 때문에 손에 익은 편집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워크플로우 상에서 편집 세팅을 잘 해두어야 하는 문제는 프로그램 쪽에서 주의를 기해야할 점이다.

디렉토리 폴더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드라이브 : \
    2) PRIVATE
       3) AVCHD
          4) AVDHDTN
          4) BDMV
             5) CLIPINE
             5) PLAYLIST
             5) STREAM <- MTS 파일

물론 테입리스 워크플로우를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Private 이하 모든 디렉토리 폴더를 동일하게 카피해서 작업하시는 것이 최선이다.

맺으며.....

HMC-150은 HVX-200으로  테입리스라는 시대의 조류에 선명한 화두를 던진 파나소닉이 이후의 영상시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다. 개인적으로 파나소닉 장비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많이 일소가 되었다. 무엇보다 좋은 가격 (500만원 대)으로 높은  퀄리티의 작업이 가능해 HD 영상 작업을 해야하는 분들에게 HMC-150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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