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복수가 아니라 생존이다. [:시사글:]

윤카피님의 민주당 집결론 과 마케터님의 시민조합론 에 대해서
내가 어째서 창당 이나 민주당 복귀냐 라는 화두를 이토록 다급히 꺼내는지 설명하고 싶다. 
모두들 노무현 대통령의 타살. 이걸로 정치보복이 끝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가슴을 쥐어뜯고 싶다.
이럴때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무현을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들 간의 이견에 대해 가장 명쾌하게 해답을 주실 분도 그분이고,
노무현을 존경하고 따른다고 하면서, 친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들쑤시고 이간질하려는
기존 정치 세력들의 농간도 금새 파악하실 분도 그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안계시다.
그러나 한가지 확고한 판단기준은 있다.
그분이 평생 믿고 신뢰했던 기준. 즉 사람 사는 세상의 중심인 사람을 믿는 것이다.

어른이 이렇게 돌아가신 일은
노무현 가문에 구심점이 붕괴된, 정말 큰 위기상황이다.
조의금이 얼마나 들어오던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인가?
노무현 가문에 그 조의금 받을 수 있는 멀쩡한 정치인이 하나라도 있나?

더구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사소한 감정적 대립이나 오해로도 겉잡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또한 이런 혼돈을 부추키려고 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도 모르게 만들면, 적의 승리다.

이런 혼돈에서 이기는 것은 단 하나다.  
그것은 단기적 이익을 위한 술수 부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 고통스러워 하는 우리가 마음속에 작은 비석을 세우고 있는 우리가
작은 노무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할수 있고,
어떤 응급조치를 취해야할지도 명확해진다.

내가 인식하는 현재상황과 대응책은 다음과 같다. 

[현재 상황 인식]

1) 우리의 핵심인 노무현 대통령을 적들이 잔혹한 술수로 제거했다. 타살설 따위가 아니라 진짜 타살이다.
    그 결과 노무현 가문은 혼란에 빠져있다.
2) 당장은 국민들의 조문과 위로가 넘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지를 믿어서는 안 될 꺼질 거품이다.
   예를 들어 이명박이 야당(민주당)의 공세에 못이기는 체 하고 당장은 국정쇄신을 하는 척 하면 어떻게 되는가?
   민주당이 국회로 복귀하지 않을 명분이 없고, 민주당이 복귀한 뒤에 약속을 파기하면 그뿐이다.
   집권후에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3) 그리고 나서 옹졸한 이명박과 그의 졸개들이 미래 보복의 위험을 제거하겠다고 노무현 가문의 씨를
    말리겠다고 나설수 있다.

이러다 결국 몰락하긴 하겠지만, 앞으로 3년 반이나 남은 집권기간 동안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달려들면 어쩔껀가.
노무현 대통령도 저지경으로 한 놈들인데.

우리는 이 위험성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이 조선시대의 당파간 벌어진 정치항쟁 '사화'와 다를바 무엇인가.
조선시대 '사화'에서도 무한보복이 계속되었다.
한마디로 군사를 동원해 "노무현의 씨"를 말릴수만 있다면,
그래서 후한을 막을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은게 지금 저놈들의 진심이다.
덕수궁 앞의 영정마저도 시민들의 분노의 상징이 될까봐 제거하는 놈들이다.
국가의 모든 정보기관을 보유하고 합법적으로 지휘할수 있다. 
미디어법으로 언론조차 집어 삼키려는 집권측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정치인이 아닌 송기인 신부의 예금계좌까지 뒤진 놈들이다.
유시민이, 이해찬이 정치 안한다고 지쳤다고 은퇴선언 하면 믿고 안 괴롭힐까?

당장은 국민들의 지지가 있으니, 이건 이명박이 교활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방심하다 당할건가.
동귀어진, 나 죽고 너 죽자는 식으로 달려들어서 노무현 가문의 씨만큼은 말려버리겠다고 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우리편 다 죽고 나서, 저쪽이 제풀이 지쳐 쓰러져 획득하는 승리는 승리가 아니다.
패배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노무현 가문의 가장 큰 화두는
'이명박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생존'이다.

내가 창당이냐 민주당 좌파냐 선택하자는 것은, 
노무현 가문의 생존을 위한 선택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그러나 무엇보다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 파편적으로 흩어지면 각개격파 당한다.

노무현의 후계자들을
민주국가의 기본구조인 정당 체제의 틀 안으로 넣음으로써,
이후 더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여, 방어하고 생존의 가능성을 높힌다.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보복'할지를 숨을 돌리고 결정한다.

는게 사실은 핵심이다.
모아놔야. 정당의 방패막이라도 둘러놔야
우리 일반 시민들도 합법적으로 돈이라도 모아주고 (정치자금)
관심을 가지고 계속 들여다보고 지켜줄 수단을 찾을 거 아닌가.

어른이 지지자들의 참전이 용이한 서울에만 사셨어도,
퇴임후에도 친정(민주당)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을수만 있으셨어도.
이런 비극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고 있다.

아직 상(喪)의 슬픔에 빠져있는 분들은 초상치른지 금방인데 왜 이런 이야기 하느냐고 섭섭할지 몰라도,
어쩔수 없다.

핵심은 생존이다.
살리자. 더는 우리 편이 희생당하지 않게 하자.
살아남아서 이명박의 비참한 최후를 꼭 지켜보자

그래서 내가 7월 10일까지 토론하고,
7월 10일에 대토론회라는 형식으로 향후 진로는 추인받고
10월 재보궐 선거 직전 (민주당 합류던) 직후 (창당)의 단계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는 어떤 논의를 할 때, 데드라인이 있어야 미적거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7월 10일까지는 그래도 49재의 보호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며,
10월까지는 정치일정과 묶여 있기 때문에 그나마 최대한 버틸수 있다.
10월 보궐선거 이후 에는 정당의 보호막을 쳐주는 것이다.

창당해서 민주당의 백원우 의원같은 이가 의리를 지켜 창당에 합류한다면
창당즉시 원내단체가 되므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시도하면,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대정부 질문 등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수를 불러
개쪽 주는 방식으로 보호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런 보호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그랬다면.... )

그러니까 윤카피님의 당장 민주당 집결론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창당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민주당 간다. 가는건 가는건데
내가 판단하는 사세 판단으로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다.
최대한 우리 새끼들 민주당 들어가서 괄세 안 받고,
상황봐서 민주당 고쳐쓸수 있도록 힘은 최대한 만들어서 들여보내줘야 하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정말 민주당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재보궐선거 직전에, 유시민 이해찬이 다수 시민들의 동반 입당문서 같이 들고 들어가는 거다.
이거 해주고 싶다.

그냥 우르르 먼저 들어가 있을테니, 따라서 들어오셔 하고 유시민이던 이해찬이든 오라고 하면
'세'를 보여주고 들어간게 아니기 때문에, 괄세 당한다.
한번 무시를 당하고 난 뒤에, 어떻게 그들이 민주당을 개혁할 궁리를 내란 말인가?

마케터님의 시민조합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못할 이유가 없다. 할수 있으면 하자. 하지만 그건 '시민'만 있어서는 될일이 아니다.
최소한 노무현의 자식들을, 마지막까지 노무현에게 의리를 지킨 자들을
안전하게 살려나 놓고 걱정해도 될 일이다.
왜냐하면 시민조합은 1년 2년 해서 승부가 날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10년 20년은 해야할 것이고, 정당활동과 병행해서도 할수 있는 일이 아닌가?
어른도 그런 긴 시간의 성장이라는  각오를 하고 말씀하신 게 아니였을까?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노무현 가문의 가장 큰 화두는
'이명박에 대한 복수'가 아니다.
'생존'이다.

살아있어야 복수할 수 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ifepen.egloos.com/tb/4155095 [도움말]

핑백

  • waste disposal site : 노무현이라는 이름의 상징, 전쟁은 이제 시작. 2009-06-02 05:32:09 #

    ... 을 가리지 않을 거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친노 그룹인 듯. 불과 한달여 전만 해도 정치적 폐족이라는 사망선고를 받았던 이들이 순식간에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신당 창당이나 유시민의 컴백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자하니, 사실 썩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왜 영남 개혁세력, 이른바 친노가 욕을 먹고 실패했는지에 대한 반성 같은 것은, 기대하 ... more

  • LifePen.Net : 노무현 재단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2009-06-02 21:49:06 #

    ... 7월 10일, 49재 때 봉하에서 '노무현 대토론회"를 제안합니다.2) 향후의 전략방향과 일정 : 도시락을 먹으며 적금을 들기로 하다.3) 왜 지금 정당참여를 말하는가 : 복수가 아니라 생존이다.아마 7월 10일까지는 이 주제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슬픔을 못 이기시는 분은 슬퍼하시는 것으로 마음의 분노를 달래시는 것이 옳고저는 앞으로 ... more

  • LifePen.Net : 창당의 조건 2009-06-03 22:44:29 #

    ... 7월 10일, 49재 때 봉하에서 '노무현 대토론회"를 제안합니다.2) 향후의 전략방향과 일정 : 도시락을 먹으며 적금을 들기로 하다.3) 왜 지금 정당참여를 말하는가 : 복수가 아니라 생존이다.4) 노무현 가문의 비 정치적인 선택 : 노무현 재단은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노무현 가문의 자식들이 할수 있는 길 중 하나는 노무현 재단에서 활동하는 것이고, 그 다음 ... more

덧글

  • 라이프펜 2009/06/02 09:45 # 답글

    핑백을 건 쿨가이에게

    저는 영남출신이 아닙니다.

    강원도 출신이고, 4월까지만 해도 차라리 검찰조사 다 받으시고, 사법처리건 뭐건 정권도 포기한 농사꾼으로 여생을 편히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니까 적극적인 친노도 아닙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이용해서 이익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 글은 최소한 정치보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은 자들은 창당이던 민주당 복귀던 정당체제 안에 들어가서 생존하자는 겁니다.

    어차피 님은,
    남은 친노들이 정치보복을 더 당해서 죽던 말던 신경도 안쓸 쿨가이시잖아요? 그때는 지켜주려고 할겁니까?
    그때도 입닥치고 가만 계실듯 한데요? ^^

    살아야 하니까요.
    생존을 위한 노력을 냉소로 비웃던 말건
    살아남은 뒤에
    단순한 복수를 하건,
    님의 잘난 분석을 능가해서 노무현의 정치가 아닌 + 알파가 있는 생존자들의 정치 (정확하게 말해서 친노가 이제 노무현을 극복하는 길은 다시 정권을 잡고, 노무현이 실패한 일을 성공하는 것, 즉 사람 사는 세상을 반석에 올려놓는 것입니다.)를 해내던-

    어쩌라구요. 그냥 앉아서 당하라고?
    그런 생각에 환상에 환상을 더해서
    친노가 표 더해서 대선까지 염두에 둔다는 둥 하는
    정치공학으로 계산기 때리는 비열한 인간은 누굴까요?

    저는 그런 생각 지금 안해요.
    생존입니다.
    피차 살아서 봅시다.
    님도 살아서 계속 그 비굴한 냉소 날리셔야지.
    안그래요?
  • 효손 2009/06/02 15:46 # 답글

    로긴안하고 맨날 훔쳐보는 지나가는 사람인데요...-_-;; 노짱께서 퇴임하실때쯤,,친노(?)들 모인자리에서 "살아남아라, 꼭 살아남아라"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신적이 있는것 같은데,,그거 좀 찾을 수 없나요? 검색이 안되네요. 그거 찾아서 서프나 뭐..좀 알리면 좋겠는데.
  • 라이프펜 2009/06/02 16:02 #

    네 그 자리에 저도 있었습니다.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청와대에서 뵌 참평포럼&블로거 모임이었는데요. 아쉽게도 영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윤카피 2009/06/08 16:53 # 답글

    안녕하세요. 윤카피입니다.
    라이프펜님 글에 이런 저런 잡스런 글을 서프에 쓰긴 했는데...
    생각이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고요..(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56833&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윤카피)

    일단 유시민, 이해찬이 민주당 복당을 안한다고 선언한 마당에
    그 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서
    이 주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의견을 개진할 마음이 없네요.

    라이프펜님 블로그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자주 와서 라이프펜님 생각을 자주 읽겠습니다.
  • 라이프펜 2009/06/08 16:57 #

    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