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7일
[이글루스 분들께 급질문] 다 같이 지옥으로 갈까요?
정답없는 이런 저런 키배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틀렸을수도 있고, 잘못된 어프로치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
그리고 아주 본질적인 의문이 하나 들었어.
친노인 우리가 말야 창당이던 민주당 점거던 했다 치자.
그리고 연대를 성공했다고 치자
그래서 정권도 어찌 우리편이 잡았다고 치자.
나는 친노들 어떻게 수습해서 그 표들을 지킬 체제 (재단이던 정당이던, 민주당 복당이던) 만들고 '노무현'을 키워드로 해서 진보진영의 여러 정파들이 합심해서 다음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지배에서 만큼은 벗어나고 싶어. 이 경우 정 필요하다면 대표주자는 유시민이 아니여도 좋아. 더 경쟁력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해도 돼.
근데 그 결과 친노가 얻을수 있는 게 뭐지?
싸우던 진보-개혁진영간 화해가 이루어진 거? 그렇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돌아오나?
우리편이 정권 다시 되찾은 거? 그렇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돌아오나?
극우파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은 거? 그렇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돌아오나?
이명박 감옥에 보내서 복수한 거? (근데 복수를 해도 그런 화끈한 복수는 없을 거야. 명박이는 천수를 누리겠지.) 그렇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돌아오나?
무척 허무한 일이긴 하다.
그런 결과들이 친노가 이익을 본건가? 아니거든. 친노는 이미 절대적 손실을 입었어.
어떤 걸로도 노무현의 상실이라는 이 손해를 갚을 길은 없지. 이명박을 죽여서 노무현 대통령이 되살아 난다면, 난 암살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게 아니잖아. 나는 정치인 노무현은 검찰조사건 사법처리를 받아서 죽는 한이 있어도 개인 노무현은 행복한 농부로써 천수를 누리며 살아주기를 바랬으니까. 개인 차원이 되면 될수록 그 죽음을 용납하지 못하겠어.
삐뚫어지기 모드로 보면-
왜 친노만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지? 시바 우리 같이 죽어버려요 젠장! ^^ 이라는 마음 품을수도 있을거 같아.
그래서 이글루스 분들께 급질문 하고 싶어.
우리 그냥 다 같이 지옥으로 가는 건 어때?
그러니까 내가 포기할 수도 있다는 거야.
아니면 좀더 적극적인 악행을 선택할 수도 있지.
가뜩이나 기름 부어진 사람들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친노 사이에서도 분열론을 책동하고 다닐수도 있고. ^^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내가 친노그룹에서 설득력이 있거든. 그래도
나는 나보다 약한 사람들이 더는 이 지옥에서 견디지 못할거 같아서 최대한 내 능력껏 해야한다는 의무감 비슷한 것이 지금까지의 주요한 동기였는데, 생각해보면 더 심한 아비규환의 지옥에 가는게 더 빨리 시민들이 각성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나도 그렇게 인격적으로 잘 훈련된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야.)
다음 대선만 다시 박근혜 한나라당이 잡으면. 10년을 극우파가 잡는 건데.
그럼 죽을 분들 죽으시고 살 분들은 살아 계시겠지.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하다니까.
이런 운명이 되면 아마 가장 큰 타격이 20대 - 88만원 세대들이 당할거 같애.
휴 같애가 아니라. 당해지. 4050은 모아 놓은 재산이라도 있고, 30대는 직장이라도 있지만, 88만원 세대가 뭐가 있냐고. 그냥 당하는 거지. 일본처럼 될꺼야. 일본의 프리터들 어떻게 살아가나 싶지만, 그런 비참한 경제체제하에서 PC방 난민으로 버티고 살아가는 걸 보면 인간은 강해. 인간의 적응력은 위대해. ^^ 미디어도 한나라당이 쥐면 그림은 더 판타스틱.
재수없으면 이 10년의 고난의 행군길 동안 나도 경제적 크리 당해서 죽어버릴지 모르지만, 뭐 어쩌겠어.
'운명이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그뿐-
그때쯤 되면 생존자들 끼리 뭔 수를 내지 않을까?
나 같은 사람이 이러저리 외치고 다닐 필요도 없이 다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연대가 잘 되지 않을까?
그때도 연대 못하면 뭐 완전 아작 난거지. 국가의 미래고 공동체고 없는 파편적 사회가 도래한거야.
초고령화 된 일본 + 멕시코 + 이탈리아의 비전이지 뭐. (여기에 아무 대책없이 북한이 붕괴라도 되면 정말 아마겟돈.)
어때요? 어떻게들 생각해요. 의견들 좀 들어보고 싶군요.
수꼴이니, 친노니, 민주당이니. 진보신당이니, 오타쿠니 이글루스에서 자신을 들어내기 위해 약간은 가공해서 보여주시는 이미지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의견 주실분들은 주시기 바랍니다.
(초진지)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건- 사실 지옥이 아닐까요?
# by | 2009/06/07 00:47 | [:시사글:] | 트랙백(1) | 덧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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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노무현은 죽지 않았다
노무현은 죽지 않았다-친노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우선 제목에 '노무현은'이라며 존칭을 쓰지 않은 것을 사과드립니다.'님'이나 '전대통령' 등의 호칭을 뒤에 붙이면 노무현이라는 이름의 개인을 지칭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제목에 쓴 노무현은 자연인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 이정표로서의 노무현을 가리킵니다.라이프펜님의 글 《다 같이 지옥으로 갈까요?》를 보았습니다. 친노인 우리가 연대하고 노력해서 한나라당의 지배에서 벗어나봐야 노무현이 살아돌......more
내부적 움직임이나 지난 역사, 현 상황으로 볼 때 민주당과 민노당이 같이 갈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반사이익일지라도 제법 오른 편이고, 지난 재보궐때도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번 대선때도 현실론 내세우며 그쪽으로 가신 분도 실제로 좀 되는 편이고... 그럼 결국 진보신당도 들어가겠죠. 개인적인 희망은 민노당이 조금 더 지분을 키워서 반노-민주당 그룹과 친노계열에 동등한 입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만... 어쩔지 잘 모르겠네요.
정파의 지도자들이라는 것들도 그렇고, 그 정파를 대표(?)한다는 것들도 대부분 하는 짓거리가 분열하자인데. 정파의 지지자에 불과한 우리 시민들이 이렇게 열심히 연대를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포기하고 한 10년 죽었다 치고 그냥 지옥으로 가버리는 게 더 낮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많기에, 그리고 영어를 잘 못해서 가능한 한국에서 살고 싶으니까. 잘 해야죠.
분열이라는 말 자체가 우스운게, 정말 버릴 거 다 버리고 차악을 선택한다면 이명박을 미느냐 박근혜를 미느냐 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정치적 소신을 분열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정치적 소신을 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지요.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방안도 있네요. ^^
일단은 지옥행에 찬성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정치보복으로 집중적으로 공격당할게 뻔한 사람(노무현의 자식들)들만 안전한 대비를 해줄수 있다면
지옥으로 갈수도 있다.라는 거겠지요.
네 감사합니다.
저도 88만원 세대인지라, 헬게이트로 랜스차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지옥은 일찍 겪으면 더 빨리 끝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일본처럼 10년 크리티컬 터진다면 다시 고심해봐야겠지만요 [...]
다음이 2012년에 박근혜면 10년 크리티컬 입니다.생각해보세요.
미디어 가졌죠. 그리고 10년동안 저쪽의 지배구조가 더 공고화되어 있을 겁니다.
2017년에 집권해서 그거 해체하는 데만 2~3년 걸리고 나면,
2020년 쯤 됩니다.
짧은 지옥은 차라리 겪는게 좋겠다는 의견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군요. 이땅을 사는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나중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외치는 다음 정치인이 왔을때.
"저 싸가지 없는 새끼는 말이면 다 되는 줄 아네, 어디서 편가르기를 하고 정죄질이야?"
라면서 국민스포츠를 즐기시는 국민의 다수파에 합류하시면 되십니다.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난 자기 존재에 대한 자긍심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의 자긍심이야, 본인이 챙기셔야죠.^^'''
과연 궁금해지는 것뿐입니다. 이글루스 통계를 보면 저보다는 어린 분 (20대)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것 같은데, 내가 하는 정치적 행동이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일개 시민인 주제에 그냥 내 감정 풀어내는 것이 나쁜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여러가지로 되돌아 보는 것이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꾸벅~
지금 선이면, 이미 지옥 문턱인 거 같은데요. 근데 아마 일단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겁니다. 사람들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으니, 되돌아서려면 지금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룹이라는 게 외부에서 보면 도매금으로 묶어서 '너희들 왜 그거 밖에 못 해'라고 편하게 말하기 쉬운데, 사실 내부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안 삐뚤어지게 막는 것도 죽을 맛이죠. 생지옥이랄까. 노 전 대통령이 정말 대단했던 건 그런 부분입니다. 못 참고 속내 내비치면 사방에서 까대니, 전 보면서 '대체 어떻게 안 삐뚤어지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차피 정치활동이라는 게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니, 누구 원망하고 말 거 있겠냐-라는 게 원칙이긴 하지요. 실제로는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지 않으니 도리가 없지 싶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상황은 옳고 그름 간의 충돌이라기보다, 적으로 돌릴 거 아니면 칼을 찔러넣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져버리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 내세요. 다들 비슷할 겁니다.
다 포기하고 광인이 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중한 의견을 드립니다.
시국을 정말 진지하게 지옥과 같은 막장으로 생각하고 계시다면 호불호를 떠나 그가 제시했던 정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탐독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의 말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아래 링크를 띄웁니다. 신뢰하지 않으시면 별 수 없습니다만, 그가 마지막입니다.
허경영이 광인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글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ky&no=23725&page=1
공약에 분석 및 해석글 모음집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ky&no=22328&page=1
공약 자체가 상당히 방대하기 때문에 이걸로 전부를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주세요.
하나 팁을 드리자면, 공약 자체가 당위가 서로 맞물려 있어서 A공약이 실행 되려면 B공약이 먼저 선행되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핏 보아서 A가 불가능해보이더라도 B나 C가 선행되었을 상황을 예측하시어 재평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퍼즐을 풀어내는거랑 비슷하죠.
정말 따라 죽는 분이 많이 나올까봐 많이 무서웠어요.
(한 두 분 그러셨다던데 사실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각 개인의 스트레스가 작용한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좀 애매)
여튼 '아 난 글렀네. 그럼 이판사판 다이하드 한 번 해볼까' 하면 앙됩니당
의견 감사합니다.
저쪽에서 친노에서도 상처준게 있으면, 그거 힘들었다. 상처로 남았다 하는 소리 들어도 좋습니다. 그거 없이 그냥 사바사바해서 봉합하여 연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100% 그 틈을 노리고 깨러 들어옵니다. 이번에도 노무현 대통령 내쫗은 민주당이 상주 자격 없다고 (없는게 맞지만) 바로 공격 들어오니까요.
그 정도만 해주어도 저는 감사할뿐입니다.
그리고 전 열려버린 북조선으로 튈 궁리만....(근데 언제 열릴까요?)
근데 전 우리가 옳아도 민중폭동 아니 민중의거 방식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봐요. 태국 보세요. 한쪽에서 민중의거로 흔드느까 다른 쪽에서도 또 나서고..... 항쟁의 반복이죠. 노무현이 대통령이 민중폭동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셨는데, 과연 우리가 하루의 의거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과연 옳을까요.
고민입니다.....
부.. 북조선 사정은 제가 알리가.... ^^
한국 정치의 진짜 문제는 천 백만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의해 나머지 3천만을 넘는 국민들이 피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나요? 적어도 그 중에 1천만은 항상 절대 권력에 대한 견제의 제스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2천만이 행동하는 1천만을 도와주지 않는 일이 20여년을 넘게 벌어지고 있다면 그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행동의 방향을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요? 행동하는 1천만의 힘만으로도 견제를 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의 전환을 목표로 진보 진영이 기조를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 이 말입니다.
행동하지 못하는 2천만은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지 못할겁니다. 개인적인 사정, 정치적인 무관심 등등 이유가 무엇이든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진보가 해야할 일은 '다 같이 지옥으로 걸어가서 정신차리자'가 아니라 남은 1천만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도록 합리적인 의사반영과정을 완성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 고인께서는 그토록 고군분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진보진영이 힘을 갖추려면 선거구 개편으로 안정적인 의사개입수단을 갖추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야하고 친노의 입장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한 노전대통령의 의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힘도 제대로 통하고 있지 않은데, 행동하지 않는 나머지를 탓하면서 우월감에 빠져서 '나는 잘낫소'라는 자세로 계도하려고만 든다면 진보진영의 발전은 요원하리라 봅니다.
답답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만, 고인이 해주셨던 일들을 생각하면 살아남은 저희들도 더 깊고 더 냉철하게 생각하면서 잘 행동해야겠습니다.
평온한 주말 되시길~
김대중 노무현 시즌2 되겠네요.
차라리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그냥 이러느니 그네히메 대통령 시켜 주고 그러고 나서 아예 나라가 폭삭 주저 앉아 봐야지 정신을 차리던 말던가 하지 이렇게 한나라당이 여당 야당 옮겨다니면서 병크 터뜨려봤자 100년이 지나가도 이 나라 달라지는거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탈탈 털려봐야 학습됩니다. 진짜 10년가지고도 견적 안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꼴이 차오른다~~~~~~~~~~가자~~"
그 생각을 엄청나게 후회하게 만든 일이 저번 달에 있었습니다.
우울합니다..
헬게이트가 열리면 전대통령만이 아닌 수많은 우리 이웃 형제 부모님들이 세상을 등질 것 같습니다.